"9월 물가, 8월보다 상승폭 둔화될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환율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급과 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상쇄될 수 있지만, 석유제품 등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공산품과 수입 농산물 가격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여전히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민간의 환 리스크 관리능력이 높아지고 유통경로 간 경쟁 심화, 기업의 생산성 제고 노력으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소관 부처와 관련 협회 등과 민관 협력을 강화해 환율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줄이고 기업 원가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과 할당 관세 등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9월 소비자 물가가 8월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서민 생계비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기상여건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작황 개선과 출하 증가 등으로 무,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달 대비 40% 이상 하락했고, 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계절수요 감소로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기상 상황의 급변 가능성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김장철 농산물 수급 안정에 지속적인 관찰과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선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산업생산의 구성요소 중 광공업을 제외한 서비스, 건설업, 공공행정은 지난달 대비 증가했다"며 "서비스 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내수는 견조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광공업 생산이 주춤하고 있으나 지난달 자동차의 설비교체, 일부 공장의 이전 등 일시적,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작용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후 추세는 좀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앞으로 경기 흐름도 불확실성 큰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추이를 면밀히 점거하는 한편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정책대응을 선제적으로 강구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전국 230개 시군구의 주요 물가 25종의 가격정보를 알려주는 '지방물가 종합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10월4일 완료됨을 알리면서 "이번 비교결과를 바탕으로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정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