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음식료주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환율 상승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KT&G와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현대그린푸드, 오리온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가격 인상과 저가 원재료 투입으로 음식료 기업들의 3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빙과와 음료, 주류는 7~8월 폭우 영향으로 인해 판매 실적이 저조하겠지만 음료는 가격인상효과가 판매량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환율 급등으로 음식료업종은 이달에 시장 대비 9.7% 초과 하락했다"며 "환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거나 수혜로 이어지는 종목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고 외화자산 규모가 큰 KT&G는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라며 "최근 시장점유율 안정화와 연말 배당수익률 4.2%가 기대돼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와 오리온은 환율 변동에 중립적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 F&G 합병 효과 및 실적 호조가 기대되며 오리온은 국내외 제과사업 이익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환율 10% 상승시 영업이익이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환율민감도가 가장 크나 바이오사업 이익 모멘텀으로 환율 상승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해서는 음식료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유 연구원은 "저가 장류 제품의 경우 대기업의 진출을 금지했으나 고가 제품은 계속 제조, 판매가 가능하다"며 "CJ제일제
당과 대상은 저가 제품과 정부 조달 비중이 매우 미미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막걸리는 대기업이 수출에만 전념하도록 권고해 국순당의 경우 대기업의 잠재적인 내수 시장 진출 리스크가 사라져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막걸리를 수출해 온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