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76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급등세는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일뿐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연관성이 없어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한달 간 시장은 다양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상승한 뒤 곧바로 실망매물이 쏟아지는 경험을 해왔다"면서 "이번주 상승세 역시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뛰어오른 것이라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을 계속 역이용할 필요가 있으며 자동차와 부품 관련주, 건설주 등 향후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이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 및 종목들 위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동차 완성업체와 부품업체들의 경우 매출 모멘텀(상승동력)이 상대적으로 커 향후 경기침체나 불황기에 버틸 수 있는 업종"이라며 "건설주도 국내 보다는 해외쪽 수주 모멘텀이 커 매출액 규모가 전년대비 유지 또는 증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액이 유지되거나 그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기업들은 향후 불안정한 경기상황이 안정적인 구간으로 재진입 할 때 이익이 급격히 좋아질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내달 초부터 일제히 하향 조정된 기업들의 실적이 드러나는 사실상 '실적시즌'이므로 내년 1분기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 매수 이후 보유하는 매매전략 보다는 매수한 뒤 이익실현에 바로 나서는 매매 패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