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요리사 출신으로 프랑스의 저명한 요리 평론가인 장 클로드 르베 씨(88)도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주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에 참가했다가 대안 스님이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 조계사 앞의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에서 사찰음식에 푹 빠졌다.

그는 "프랑스에는 훌륭한 요리사들이 많지만 채식요리는 발달하지 않았다"며 "한국 사찰에서 채소만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데 놀랐고 여기에 정신적인 요소까지 가미돼 있어 정말 매력적"이라고 예찬했다.

육식 위주의 프랑스인 입맛에 맞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프랑스인의 입맛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르베 씨는 사찰음식의 파리 진출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그의 주선으로 내년 5월부터 5개월 동안 파리의 유명 백화점인 갈르리 라파예트에서 사찰음식을 전시 · 판매할 계획이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메뉴와 운영 방법 등 입점을 위한 실무협의를 마치고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