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펀드시장의 특징은 '스타 펀드'가 없다는 겁니다. 대신 다양한 전략을 취하는 '틈새 펀드(니치마켓 펀드)'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양자산운용은 29일 펀드설명회를 갖고 "최근 펀드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묻지마식으로 펀드에 가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알아서 펀드를 고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스마트한 자산배분 전략을 취하게 됐고, 펀드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강일 동양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특히 최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퀀트(기술적분석)에 기반한 펀드가 시장을 웃돌면서 시나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힘입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멀티마켓CTA' 펀드가 출시 3개월만에 500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3.90%로 코스피 지수(-17.12%)대비 크게 선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조성만 동양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통화, 상품 등 전세계 다양한 선물에 투자하는 대안투자(AI) 펀드라고 할 수 있다"며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상승추세의 시그널이 있을 때는 매수하고 하락추세라고 판단되면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풀이했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상관없이 추세를 잘 잡았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매니저는 "CTA 펀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이라고 밝혔다.

당시 MSCI아태평양 지수는 52% 급락했지만, 동양멀티마켓CTA 펀드의 MP 수익률은 32%에 달했다. 하락추세가 뚜렷해 오히려 수익을 내기에 좋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동양자산운용은 철저하게 중소형주로만 운용되는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의 경우 자산배분 전략에 있어 대형주 펀드와 차별화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는 2001년 이후 코스피 지수를 150%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중소형주의 성과가 시장대비 높다는 것을 믿고 100% 중소형주로만 편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