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국제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현수 양은 영어 사교육을 받거나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지만 영어인증시험 중 iBT 토플, 토익, SSAT에서 모두 만점을 받고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텝스(TEPS) 1급(961점), 한국영어검정(TESL) 국가공인 1급, PELT 1급을 받았다. 김 양은 최근까지 각종 국ㆍ내외 영어경시대회, 영어토론대회,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김현수 양은 최근 자신의 영어공부 비법을 신간 'How to English - 세계영어대회 챔피언 김현수의 영어공부법'(미래인)으로 엮었다.
신간에서 김현수 양은 "한국 학생들은 지루하고 심심하고 반복적인 학습에서 구출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고 했다.
4살 때 영어로 쓴 일기를 책낸 김 양은 영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어릴때부터 '영어 신동'이라 불린 인물.
딸을 영어신동으로 키워낸 김양의 어머니는 "영어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며 응원했다.
"현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너무나 평범하고 조금은 'old'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이가 빨리 나서 모유도 3개월 밖에 먹지 못했어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잘한 것보다는 쉬지 않고 꾸준히 재미있게 공부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영어 유치원 등 사교육을 반대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형편이 되면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p. 213 ‘어머니 인터뷰’ 중
김양은 '영어공부를 재미없게 만드는 지름길'로 학원에서 학교에서의 영어공부를 꼽았다. 초급ㆍ중급ㆍ고급 등 큼지막한 분류로 나눠 진행되는 수업은 개인의 실력에 절대 맞춰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못하거나 아주 잘하지 않는 이상 자기 실력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나눠진 반들은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나열식 영단어책'과 '억지로 단어를 외우는 것'을 '나쁜 영어공부법'의 예시로 들었다.
억지로 배운 영어를 실생활에서 쓸 때 한국어 뜻을 생각하며 사용하게 되어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양은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히는 방법으로 '미드(미국드라마)'나 '영국영화' 등을 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렇게 알게 된 영어 단어를 영한사전 없이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그는 영어를 '좋은 친구지만 나쁜 적'(a good friend, but a bad enemy)이라고 표현했다.
김양은 "적으로서의 영어는 방 안에 숨어 있는 모기와도 같다"며 "간신히 피해 다시는 안 볼 줄로만 알고 방심하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날아와 가장 짜증나게 간지러운 곳을 문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펄쩍펄쩍 뛰어봤자 항상 손에서 1cm정도 벗어나 '나 잡아봐라, 왜 처음에 잡지 그랬냐'하는 것처럼 짜증나는 곤충이 바로 영어라는 놈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