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텔ㆍ리눅스와 손잡고 '애플 고립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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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OS '티즌' 전격 제휴
전방위 동맹으로 소프트웨어 약점 극복 "애플이 가장 싫어하는 구도 만들었다"
전방위 동맹으로 소프트웨어 약점 극복 "애플이 가장 싫어하는 구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리눅스 재단,인텔과 함께 '티즌'이라는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 이 플랫폼은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은 물론 스마트TV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에도 탑재되는 '크로스 플랫폼'이란 점에서 프로젝트 성패가 세계 전자 · 정보통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모바일 플랫폼 진영에 또 다른 거대 플랫폼의 출현 가능성을 던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과 전 세계 시장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또 하나의 동맹세력을 규합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삼성-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의 협공 속에 고립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막강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기업들을 속속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애플 입장에선 가장 싫어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후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애플을 추격하면서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플랫폼 윈도폰을 탑재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고,자체 플랫폼 바다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영국 보다폰 등과 함께 리모 플랫폼도 개발해왔다.
현재 세계 플랫폼 시장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3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는 iOS를,맥북 등 컴퓨터에는 OSX를 탑재하고,구글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폰 제조사들에 제공한다. 윈도로 20년 이상 PC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플랫폼 윈도폰을 개발해 추격 중이다.
애플과 구글이 패권을 다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쫓는 형국이다. 3사 플랫폼 중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만 개방형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은 폐쇄형이다. 그런데 구글이 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함에 따라 삼성 등과 거리를 둘 가능성이 생겨났다. 삼성으로서는 안드로이드만 믿고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리모 재단을 기반으로 제3의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티즌 프로젝트에 인텔이 가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텔은 그동안 노키아와 함께 미고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나 노키아는 지난 2월 자체 플랫폼 심비안은 물론 인텔과 공동개발한 미고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인텔로서는 삼성-리눅스 재단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티즌은 '오픈 플랫폼','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뿐만 아니라 스마트TV에도 탑재하고 자동차용 디바이스에도 탑재한다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삼성 인텔과 리눅스 재단은 티즌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개방을 지향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 리눅스와 차세대 웹 표준 HTML5를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티즌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삼성은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확실한 주도자 없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대부분 지지부진했다는 점이 걸린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애플과 전 세계 시장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또 하나의 동맹세력을 규합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삼성-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의 협공 속에 고립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막강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기업들을 속속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애플 입장에선 가장 싫어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후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애플을 추격하면서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플랫폼 윈도폰을 탑재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고,자체 플랫폼 바다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영국 보다폰 등과 함께 리모 플랫폼도 개발해왔다.
현재 세계 플랫폼 시장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3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는 iOS를,맥북 등 컴퓨터에는 OSX를 탑재하고,구글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폰 제조사들에 제공한다. 윈도로 20년 이상 PC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플랫폼 윈도폰을 개발해 추격 중이다.
애플과 구글이 패권을 다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쫓는 형국이다. 3사 플랫폼 중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만 개방형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은 폐쇄형이다. 그런데 구글이 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함에 따라 삼성 등과 거리를 둘 가능성이 생겨났다. 삼성으로서는 안드로이드만 믿고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리모 재단을 기반으로 제3의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티즌 프로젝트에 인텔이 가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텔은 그동안 노키아와 함께 미고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나 노키아는 지난 2월 자체 플랫폼 심비안은 물론 인텔과 공동개발한 미고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인텔로서는 삼성-리눅스 재단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티즌은 '오픈 플랫폼','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뿐만 아니라 스마트TV에도 탑재하고 자동차용 디바이스에도 탑재한다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삼성 인텔과 리눅스 재단은 티즌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개방을 지향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 리눅스와 차세대 웹 표준 HTML5를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티즌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삼성은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확실한 주도자 없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대부분 지지부진했다는 점이 걸린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