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명함을 가진 직장인은 물론 동반 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그림장터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내달 6~18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 151명이 부스별 개인전 형식으로 회화 · 조각 · 설치 작품 2500여점을 전시한다.

거실이나 안방,서재에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큰 부담없이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미술시장 대중화를 표방한다는 뜻에서 아트페어 제목을 올해도 '김과장,전시장 가는 날'로 붙였다.

◆화력 탄탄한 작가 151명의 개인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가 한 부스에서 화랑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내거는 데 비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는 작가들이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을 맞이하며 작품을 판매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주최 측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샐러리맨들의 '지갑 사정'을 감안해 출품작의 70%인 1400여점 가격을 점당 10만~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나머지 작품도 대부분 4000만원 이하에 나오며 모든 출품작은 정찰제로 판매된다. 가격대는 황용엽 민경갑 전수천 김태호 김영재 씨 등의 작품이 호당(22.7×14㎝) 70만~100만원대에 나오며 이두식 김만근 김재학 김일해 모용수 박형진 김정수 이상열 여동원 씨 등의 작품은 30만~50만원대,김대섭 나윤구 이정웅 황신영 씨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은 5만~10만원이다.

◆100만대 소품 200점 특별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1층 로비에서 열리는'100만원 특별전'이다. 원로 · 중견 · 신진 작가들의 소품 200여점을 균일가인 100만원에 판매한다. 민경갑 황용엽 김정수 김재학 씨 등이 1~4호 안팎의 소품을 1~2점씩 내놓는다. 작년 100만원전은 지방에서 그림을 사러 온 직장인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박수근 장욱진 화백 등 국내 블루칩 작가 작품을 모은 특별전 '거기 꽃이 있었네!'도 눈길을 끈다. 오원배 김쌍정 금동원 김정수 황주리 씨 등 유망작가 33명의 회화 · 사진 · 판화 · 미디어 작품이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마니프 수상작가 특별전'에는 오용길 씨(대상)와 임근우(우수작가상),김정희(특별상) 씨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김영석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대표는 "17주년을 맞이한 마니프의 초대 작가는 그동안 3000여명에 이른다"며 "작가와 직장인 컬렉터들의 잔치라는 점에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 중 매일 2명을 추첨해 10호 크기 내외의 판화 작품을 증정한다. (02)514-92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