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올해 말까지 212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다만 유럽 등 대외 불확실성에 변동성 장세 역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무라금융투자의 김지성 리서치센터장은 '노무라 한국 진출 30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을 2120선까지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하는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기존 코스피 연말 전망치는 2200 수준이었다.

시장의 투자심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이 위축된 상태지만 최악의 시점은 지났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는 건설과 자동차 업종 전망이 좋다"며 "중동 등에서 자국 내 일자리 문제 해결을 본격화하면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반도체 등 전자업종의 실적은 삼성전자 정도를 제외하고는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본다"며 "원·엔 환율 약세가 수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PC나 TV 수요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3.5%, 5.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은 기존보다 8.5%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내수와 소비, 건설투자 부분이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내년 물가가 올해보다 내려가면 경기를 뒷받침할 정책적인 고려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과 대선 등이 몰려 있는 것도 경기 부양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를 경험상 1992년 대선을 제외하면 5번의 대선 중 4번의 대선 시기에 경기 사이클이 우상향(업사이클)이었다"고 말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원화 강세 기조(환율 하락)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며 "외환위기는 1997년처럼 국제통화기구(IMF)에서 자금을 빌리는 대신 긴축재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지금과 그 때는 사정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더라도 통화스와프나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적 대응으로 자구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쪽 재정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로 상당 기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우려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 압력에도 내년 2월까지 동결되고 이후 3.5%로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1981년 3월 노무라증권 서울사무소를 설립하고 1995년 증권업 인가를 받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