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우려와 유럽발 채무 위기 확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불황에도 이익 추정 변동 가능성이 낮은 필수 소비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화장품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2008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BB크림이 소개된 이후 일본 수출은 전년대비 133% 증가했고, 올 1~8월 누적기준으로 전년대비 5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불황에 따른 저가형 시장 확대로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2000엔 이하 상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이후 자국 화장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 인기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피해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 생산공장이 방사능 유출지역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중심의 화장품 원료 시장의 이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원료가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바이오랜드의 경우에도 이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270여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해외에도 로레알 ,P&G, 시세이도, 크리스찬디올 등 30여객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경우에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제품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일본 ODM 물량이 국내로 이전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경우에는 로레알·슈에무라·허벌라이프 등 기존 고객사들의 추가 주문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설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이미 60개 이상의 중국 로컬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2012년말 광저우공장이 준공되면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연가 1억7000여개로 올해초 대비 3배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에도 지난 4월 상하이공장 1차 증축에 이어 12월에 2차 증축이 예정돼 있어 올해에만 생산능력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아울러 한류 열풍도 국내 화장품 업체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브랜드샵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기능과 가격면에서 한국 화장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에 이어 K-POP 열풍으로 한류 저변이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미샤'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를 지목했고, 올해부터 브랜드샵을 런칭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일본 진출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LG생건의 더페이스샵은 일본의 2위 유통업체인 Aeon그룹의 5000여개 유통망을 기반으로 해 강점이 있고,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이미 국내 매출의 30% 이상을 일본인이 일으키고 있어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2시33분 현재 바이오랜드와 코스맥스는 각각 9.30%, 6.42% 급등하고 있고,코리아나(5.44%), LG생활건강(1.59%)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