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결국 하차한다.

27일 윤도현 소속사 다음기획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도현이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DJ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다음기획은 "윤도현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 DJ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다 1년 전 청쥐자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자는 책임감으로 어렵사리 라디오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새 진행자로 내정된 사람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하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윤도현은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 인 것 같다. MBC내의 다른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이동할 것을 '종용'하기 전에 DJ로서 윤도현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한 후 먼저 적합한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다음기획은 "DJ 윤도현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가 없었음에 유감으로 생각한다.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 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면서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됐음을 상황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수 YB의 보컬을 떠나 한 프로그램의 DJ로서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청취자들과 마주 앉았던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더 이상 좋은 에너지로 방송을 꾸려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글을 맺었다.

윤도현의 하차설은 최근 주병진의 복귀설과 함께 불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한 매체를 통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병진에 대한 MBC 라디오국의 러브콜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도현의 하차와 함께 주병진의 14년 만의 방송 진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