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27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급락해 1650선으로 주저앉았다. 장 초반 코스피는 1700선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공포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개인까지 매물을 쏟아내자 지수는 낙폭을 늘리며 재차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유럽 각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위축된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유로존 회복 기대로 급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6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커버드본드(Covered Bond)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인하 등 추가 통화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당초 트레이딩 대응의 기초가 되었던 1700~1900선을 하향 이탈함과 동시에 이달 제시한 월간밴드(1650~1950) 하단까지 위협하고 있다” 며 “외부 불확실성 요소들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지수의 하방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사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연구원은 “향후 정책 이벤트들이 기존에 비해 구체성을 획득할 수 있음은 장세의 버팀목 형성을 가능하게 만들 것” 이라며 “오는 29일 독일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표결 등은 시장의 신뢰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지목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사태를 다시 원점에서 살펴보고 근본적인 대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며 “실제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그랜드플랜 논의, ESM(유럽안정메카니즘)의 조기도입 계획 등이 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단 독일의 EFSF 증액법안 통과를 통해 그리스 사태가 타 유럽국가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해 나갈 개연성이 크다” 며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 매도보다 저점 매수의 기회를 타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술적으로 지수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동평균선 괴리율과 변동성 수준을 기준으로 판단해 본 결과 현재로부터 추가하락 또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 며 “회귀선 밑에 있는 샘플만 모아 살펴보면 향후 5일, 10일 후 지수가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된 경우는 17%와 2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지금은 2008년 8월과 다르다” 며 “당시 외국인은 현선물 모두 매도 우위를 지속했으나 현재 외국인은 구간별로 선물을 순매수 대응하고 있어 극단적으로 내닫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책공조가 파경으로 치닫고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현 지수대는 분명 매력적인 구간대” 라며 “다만 방향성 매매는 정책 이벤트의 확인 과정을 거쳐 판단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시 낙폭과대주 위주의 트레이딩, 수급여건을 감안할 경우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가 기대되는 기관의 선호종목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