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3,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각각 0.8%,0.6% 하향 조정됐다.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낮아지자 전문가들은 실적 훼손 폭이나 추정 이익의 변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필수소비재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스맥스 등 중국 사업이 견인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함께 중장기 성장성까지 보유한 강소기업 7개를 선정했다"며 "화장품업체인 바이오랜드 코스맥스 서흥캅셀,식자재 유통업체인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의류업체 엠케이트렌드,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26일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2.64% 급락한 이날 순매수(3845억원)로 버팀목 역할을 한 기관들도 이들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랜드와 코스맥스는 필수소비재인 화장품 관련업체로 경기침체기에도 이익 안정성이 높고 중국 소비시장을 파고들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천연 화장품 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48.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22.3%)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해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하고 있는 점 등이 견조한 실적 성장의 요인으로 부각됐다.

코스맥스도 선제적으로 진출한 중국법인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말 상하이 공장 증축이 완료되고,내년 말까지 광저우법인 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3배가량 늘어 중국법인 매출이 지난해 252억원에서 올해 350억원,내년에는 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 한샘 등도 주목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부문에서 범현대계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데다 신규 고객까지 늘어 올해 시장 성장률(5.2%)을 뛰어넘는 13.1%의 매출 증가율을 올릴 것"이라며 "백화점 내 슈퍼,홈쇼핑 등 유통 부문 실적까지 반영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6%,349.7%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식품원료 유통 사업이 그룹 식품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3% 늘어난 3811억원,영업이익은 357.5% 증가한 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은 건설경기 영향이 큰 C2B 대신 C2C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불경기에 덜 민감한 종목으로 분류돼 기관들의 순매수가 1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폭넓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ik'란 중저가 브랜드로 진출한 부엌가구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영업이익은 5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