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소비자의 수준이 아주 높고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기 때문에 H&M에 가장 적합한 시장입니다. " 지난해 2월 한국에 첫 매장을 낸 뒤 1년 반 만에 여섯 번째 매장인 서울 압구정점을 지난 주말 오픈한 H&M코리아의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사진)은 "한국에서의 성장을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데르손 지사장은 "파리 샹젤리제,런던 옥스퍼드 서커스,뉴욕 5번가에도 매장을 낸 것처럼 서울의 하이 레벨 패션 상권인 압구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호점인 명동 눈스퀘어점은 모든 연령층,명동중앙길점은 젊은층을 겨냥한 매장으로 각각 꾸민 데 비해 압구정점은 인테리어를 보다 럭셔리하게 선보였다.

안데르손 지사장은 "기업이념은 패션과 품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스웨터 한 종류만 해도 일반 면,울,메리노 울,캐시미어까지 다양한 품질과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유기농 면을 50% 이상 사용해왔고 2020년까지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면 등 환경에 덜 유해한 면화로만 만든다는 목표도 세워놓았다"고 소개했다.

H&M은 랑방 베르사체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매년 한정판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정 수량이기 때문에 출시일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는 "2004년부터 디자이너와 협업해왔다"며 "디자이너는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주는 통로,회사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H&M은 오는 11월 베르사체와의 협업 제품을 국내 출시하고,내년 2월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협업한 언더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