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블랙 프라이데이'…1년2개월만에 1700선 붕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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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덮치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이 1년2개월여 만에 붕괴됐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에 따른 더블딥 우려 고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급락세를 나타내 작년 7월8일(1698.64)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이 붕괴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떨어진 1697.4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실망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 등 유럽 일부 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상황이 나타나는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가중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선진국 금융위기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 위축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진 상황에서 부진한 중국 제조업지수도 우려를 키웠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험지대(danger zone)에 놓여 있다"며 "여전히 세계 주요 국가들이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갈수록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30선에서 장을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장중 낙폭을 다소 만회해 17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다시 키워 장 막판 1700선이 깨졌다.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운수장비,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89억원, 21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90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차익 매물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501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0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0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통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3∼7%대 폭락했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건설이 7%대 밀리며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융, 종이목재, 증권, 기계 등도 6%대 내려앉았다. 경기방어주 성격을 띈 통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총 1∼100위권 대부분의 종목이 내렸지만 통신주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상승했다. 유통주인 현대백화점이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음식료주들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개를 비롯해 51개에 그쳤다.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13개 등 832개 종목에 달했다. 2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에 따른 더블딥 우려 고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급락세를 나타내 작년 7월8일(1698.64)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이 붕괴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떨어진 1697.4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실망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 등 유럽 일부 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상황이 나타나는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가중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선진국 금융위기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 위축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진 상황에서 부진한 중국 제조업지수도 우려를 키웠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험지대(danger zone)에 놓여 있다"며 "여전히 세계 주요 국가들이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갈수록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30선에서 장을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장중 낙폭을 다소 만회해 17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다시 키워 장 막판 1700선이 깨졌다.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운수장비,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89억원, 21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90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차익 매물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501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0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0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통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3∼7%대 폭락했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건설이 7%대 밀리며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융, 종이목재, 증권, 기계 등도 6%대 내려앉았다. 경기방어주 성격을 띈 통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총 1∼100위권 대부분의 종목이 내렸지만 통신주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상승했다. 유통주인 현대백화점이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음식료주들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개를 비롯해 51개에 그쳤다.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13개 등 832개 종목에 달했다. 2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