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다음달 열리는 '더 심수봉 심포니' 공연을 앞두고 "'사랑밖에 난 몰라'가 내 인생의 주제곡"이라고 털어놨다.

심수봉은 22일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랑을 찾기 위해 많은 고뇌를 했다. 고뇌를 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고 난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유독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 없이 자랐기에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다" 면서 "한번 이혼하며 난 그런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여겼다. 하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은 소유보다 아가페적인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지금의 내 남편을 사랑하게 됐고 가정이 아름답게 세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심수봉은 "사람들은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걸 모르고 10·26으로 장사한다고 했다"며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또 "난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피하고 싶었고 음악인으로 살아나고 싶었다" 면서 "그렇게 이름이 난 가수가 아니란 걸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가수 활동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녀는 1979년 10·26사태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금지 처분을 당했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방송이 금지되고 출연 정지를 당해 가수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