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하철 6호선이 출입문을 연 채 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21일 서울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6호선 신당역에서 출발한 봉화산행 65XX호 열차는 지난 20일 오전 8시52분께 출입문을 닫지 않은 채 10여분 간 운행했다.

‘신당-동묘앞-창신-보문-안암’ 구간에서 이 열차의 여섯번째 칸 네번째(6-4) 출입문이 열려있었던 것이다.기관사 A씨는 열린 문이 세번째 칸 첫번째(3-1) 칸에 있는 줄 착각했다.기관사 옆 모니터에 비친 화면을 상행선인 응암행 방향 기준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응암행 방향은 모니터 왼쪽부터 1~8번 문이 표시되고, 봉화산행은 모니터 오른쪽부터 1~8번 문이 표시된다.A씨는 “3-1번 문이 열려있다”는 신호를 확인하자마자 관제센터에 보고했다.신당역 역무원은 3-1번 문이 정상적으로 닫혀있는 것을 확인한 뒤 “아무 문제 없다”는 수신호를 보냈다.안심한 A씨는 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동묘앞역에서 또 다시 “3-1번 문이 열려있다”는 신호가 들어왔다.

동묘앞역 역무원도 3-1번 문을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자 열차는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창신역,보문역 역무원들도 3-1번 문을 거듭 확인했지만 열린 문을 발견하지 못했다.A씨는 전동차 센서가 고장나 “문이 열렸다”는 신호가 뜨는 것으로 잘못 알고 안암역까지 열차를 운행했다.

안암역 역무원이 ‘공포열차’의 실체를 알아챌 때까지 열차에 탄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전동차 문에 이물질이 껴서 안 닫혔을 수도 있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며 “20m 객차가 8개 붙어 있어서 열차 밖에 있는 직원이 육안으로 열린 문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