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 라파스의 한 가라오케에서 20일(현지시각) 괴한 두 명이 투척한 수류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오토바이를 탄 남자 2명이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2시간정도 떨어진 라파스의 도로변 가라오케에 수류탄을 던진 뒤 도주했다.

현지 경찰인 로베르트 카라갈은 이번 공격이 가라오케에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에 일어났으며 고객, 종업원, 행인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용의자 역시 붙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필리핀에서 가라오케는 인구 5만명의 농촌인 라파스를 비롯한 시골 곳곳까지 파고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가라오케에서는 음정이 안 맞는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로 무장한 손님이 일행에게 총을 쏘거나, 다른 손님의 노래를 비웃다가 큰 싸움이 벌어지는 등 폭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