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시장 주도력 강화된 기관…입맛은 수출株로 바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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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업종별 투자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지난달 내수주 중심에서 최근 수출주 중심으로 매매패턴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매매 변화가 더 주목되고 있다.
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9일째 순매수에 나섰다. 오전 10시48분 현재 기관은 장중 팔자로 돌아서 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에는 각각 186억원, 157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달 전 기관이 매수에 집중한 업종은 유통과 통신 등 내수주였다. 하지만 기관은 9월초 오바마 경기부양책 발표를 전후로 철강과 기계 업종을, 지난주부터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발(發) 불안에 환율이 9개월만에 1150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하는 환율로 실제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흐름에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며 "최근 기관의 수급 변화를 보면 내수주와 수출주에 대한 시각이 변화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의 매매패턴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사이 이들의 시장 주도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대신 기관과 개인 등 국내 유동성이 지수를 받쳐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의 업종 수익률은 이미 기관의 영향력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4주간 수익률이 높은 업종을 보면 외국인 매수 상위 업종보다는 기관의 매수 상위 업종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최악의 업황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이 주도주로 재부각될 것이란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박스권 내에서 수익률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은 추세 방향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과도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수급 개선을 고려해 전기전자와 자동차, 기계, 보험, 서비스 업종에 대해 종목을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너지 보강이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해 최근 매수강도를 강화하며 시장 주도력을 높여가고 있는 국내 기관의 매매패턴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전자와 IT 업종 외 하반기 수익성이 기대되는 철강과 보험 업종도 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매매 변화가 더 주목되고 있다.
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9일째 순매수에 나섰다. 오전 10시48분 현재 기관은 장중 팔자로 돌아서 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에는 각각 186억원, 157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달 전 기관이 매수에 집중한 업종은 유통과 통신 등 내수주였다. 하지만 기관은 9월초 오바마 경기부양책 발표를 전후로 철강과 기계 업종을, 지난주부터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발(發) 불안에 환율이 9개월만에 1150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하는 환율로 실제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흐름에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며 "최근 기관의 수급 변화를 보면 내수주와 수출주에 대한 시각이 변화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의 매매패턴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사이 이들의 시장 주도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대신 기관과 개인 등 국내 유동성이 지수를 받쳐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의 업종 수익률은 이미 기관의 영향력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4주간 수익률이 높은 업종을 보면 외국인 매수 상위 업종보다는 기관의 매수 상위 업종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최악의 업황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이 주도주로 재부각될 것이란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박스권 내에서 수익률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은 추세 방향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과도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수급 개선을 고려해 전기전자와 자동차, 기계, 보험, 서비스 업종에 대해 종목을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너지 보강이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해 최근 매수강도를 강화하며 시장 주도력을 높여가고 있는 국내 기관의 매매패턴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전자와 IT 업종 외 하반기 수익성이 기대되는 철강과 보험 업종도 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