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 초대 방식서 개방형으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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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그동안 회원의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던 '구글 플러스(+)'를 20일(현지시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이에 따라 7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빅 쿤도트라(Vic Gundotra) 구글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날 "지난 12주간 이 서비스에 대한 시험운영을 해 오면서 각종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오늘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91개 기능을 구글+에 추가해 온 구글은 "오프라인과 유사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해 온라인 사용자들을 실생활처럼 연결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9개 기능을 더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실시간 동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구글+ 행아웃(Hangouts)'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단말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S버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최대 9명까지 영상 회의가 가능한 서비스와 사용자끼리 자신 PC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다른 사용자와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 문서와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는 구글 문서, 주제별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에서 검색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구글은 10억개 이상의 항목이 공유되고있는 구글플러스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은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행아웃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도 출시했다.
100번째로 전 세계 사용자들은 오는 21일부터 초대 없이 가입이 가능해진다고 구글은 강조했다.
그러나 구글플러스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와 관련 "구글+가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달리 실명을 쓰도록 하고 있고, 초기에 초대 방식 등 배타적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수가 크게 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의 공세에 대응해 각종 기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페이스북은 최근 자신의 글을 볼 수 있는 친구를 구분하는 기능 등을 잇따라 선보였으며 오는 22일 콘퍼런스 f8을 통해 음악공유, 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7월 구글+ 방문자는 약 2500만명을 돌파해 가입자도 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의 초창기 성장 속도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트위터는 1년 내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후발주자 페이스북은 2003년 설립된 마이스페이스를 크게 따돌린 바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2008년까지 미국 최대 SNS였다. SNS 특성상 소셜 인맥들이 함께 다른 서비스로 움직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시장을 선점한 상황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한 매력을 끄는 서비스가 나오고 경쟁 서비스가 퇴보하면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사례도 있어 향후 판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