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 10월4일 공개한다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5(가칭)'가 10월 초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매체 '올싱스디지털(All Things Digital)'은 21일 애플이 다음달 4일 공식 콘퍼런스를 갖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싱스디지털은 실제 출시는 발표 후 몇 주 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10월 말까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서 동시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도 10월 출시

업계는 한국도 차세대 아이폰의 최초 출시 국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KT는 직영 판매점에 이메일을 보내 10월 초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준비를 할 것을 지시했다.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 출시 이후 한국 내 판매까지 시간차를 둬왔다. 아이폰4는 4월 발표 직후 미국 내 판매가 시작됐지만,한국시장 출시까지는 2개월이 걸렸다. 애플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중요한 시장은 '1차 출시국'으로 묶어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지만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순차적으로 발매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최근 한국지사 인력을 늘리고 지사장 직급을 상향 조정했다"며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으면서 한국을 중요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에 중 · 저가 보급형 모델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기존 모델인 아이폰4를 기반으로,내장메모리 등 일부 하드웨어 사양을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줄곧 비싼 고급형 제품을 고집하던 그동안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첫 시험대 오른 팀 쿡

애플 '아이폰5' 10월4일 공개한다
지난달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팀 쿡(사진)이 제품 발표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올싱스디지털은 전망했다. 쿡 CEO는 지금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왔기 때문에 무대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올싱스디지털은 "마케팅 담당 부사장 필 쉴러 등 다른 임원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길 경우 지도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쿡 CEO가 직접 제품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스 전 CEO가 이번 제품 발표에 모습을 드러내느냐도 관심거리다. 잡스가 등장해 그의 건강을 과시하면 애플의 진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상당 부분 잠재울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쿡 CEO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영상 등을 통해 반짝 출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성택/조귀동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