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그리스 부도 우려로 폭등(채권가격 급락)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19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3.51%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3%포인트 뛰었고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도 일제히 0.11%포인트씩 올랐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재정위기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구제금융 재개를 위한 실사를 앞두고 그리스 부도 루머가 확산됐다.

태국 등 아시아 중앙은행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한다는 루머가 가세한 것도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국고채 장기물을 집중 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주도했었다.

국채 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3435계약(1계약은 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사 채권담당 딜러는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리스 부도설이 나돌고 원 · 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며 "금리 상승세가 장기물에서 2~3년물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