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도 우량종목을 골라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시장의 흔들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도 노후자금 등을 마련할 때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금융자산의 일부는 우량주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삼성전자 같은 '초우량 대표주'를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아모레퍼시픽오리온 등 내수주도 '10년 묻어둘 만한' 우량주로 꼽혔다.


◆현대차 · 삼성전자…'지금 살 때'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9일 대신 대우 동양종금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현대증권(가나다순) 등 주요 증권사별로 '10년 묻어둘 장기 우량주'를 추천받은 결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역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7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가 삼성전자를 꼽았다. 반도체와 핸드폰 등 IT(정보기술) 주요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D램 가격 급락으로 최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매수 기회로 더욱 적절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내년부터 스마트폰 수요가 본격적으로 창출될 전망"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현대차가 다음으로 많은 네 곳의 추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머징 시장과 선진시장에서 각각 특화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지위를 높이고 있다"며 "올해도 생산효율성 개선,비용 총액 증가율 완화 등으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시가총액 1,2위이자 국내 대표 수출주로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신뢰는 여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도주 위상이 흔들렸던 화학주 중에서도 장기 투자 유망주를 찾을 만 하다.

LG화학은 2차 전지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점,호남석유는 중국의 내수 성장으로 기초화학 소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제시됐다.

현대모비스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도 오랫동안 달릴 종목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만도에 대해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최대 수혜주"라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공급 체인이 새롭게 구축되는 과정에서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점,글로벌 메이커로 부상하며 납품이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수출 업종 가운데 또 다른 장기 유망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시됐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가운데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중장기 수요 역시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경기 변수가 부진함에도 두바이 유가가 연평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에너지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빅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 모멘텀 갖춘 내수주도 관심을

내수주는 해외 거시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보유하기 적절하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신흥시장 개척에 활발한 종목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내수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한편,중국에서도 다양한 채널로 진출하며 중장기 성장성을 보유했다고 진단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신흥국의 미용 시장이 커지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오리온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증권은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일본에서도 수출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시장의 안정성에 주목한다면 유통주가 제격이라는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2018년까지 8개의 신규점을 출점할 예정인데다 소득 양극화로 백화점업계가 구조적인 성장세"라며 "장기 투자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기업가치의 14%를 차지하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상장 효과가 기대됐다. 영업 효율성도 높아 장기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불황에 강한' 방어주도 적격

KT&G와 강원랜드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도 장기투자 종목으로 꼽혔다. 불황에 강할 뿐만 아니라 배당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KT&G에 대해 "불황에도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고 배당 매력이 높다"며 "해외 시장 진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와 스키장,골프장 등 레저문화가 확대되면서 꾸준한 수혜가 예상됐다. 배당 정책 역시 안정적이라서 오랫동안 묻어둘 만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1위 포털업체인 NHN은 성장세가 안정적이란 점에서 장기투자 유망주로 꼽혔다. 수익성 지표인 ROE도 과거 8년간 평균 4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데다 식자재 유통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눈여겨볼 종목으로 제시됐다.

◆미래에 더욱 떠오를 바이오 · 헬스케어주

지금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 갖는다면 LG생명과학녹십자를 주목할 만하다.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높은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30여년간 바이오사업에 집중해온 LG생명과학은 최근 인도 백신회사 등 경쟁사들이 품질 문제로 퇴출되며 반사 수익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녹십자에 대해 "독감백신이 WHO(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하반기 수혜가 예상된다"며 "혈액제제를 해외로 수추하는 등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