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中에 우드펠릿공장…대우인터, 러시아 산림자원 개발
종합상사들이 목재 바이오매스,바이오디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실시되는 내년 이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해서다. RPS는 발전사업자에 총발전량에서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GS글로벌 등 신재생사업 박차

4일 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중국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중국 하이난다오에 우드펠릿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4분기 완공 예정이며 시험생산 5만t을 시작으로 30만t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드펠릿은 나무를 건조하거나 압축해서 만든 목재 바이오매스다. 석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뿐 아니라 다른 바이오매스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09년 7월 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GS그룹에 편입된 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와 지분 50 대 50의 GS바이오를 설립해 올 하반기부터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은 팜유와 대두유 등 동 · 식물성유지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연료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팜 농장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바이오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농수산자원 개발사업에 뛰어 들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개발 전문 업체인 '바이오인티 아그린도'의 지분 85%를 인수,파푸아주에 위치한 3만6000㏊ 규모의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베리아에 서울시 면적의 3.5배에 해당하는 산림자원도 확보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가스와 광물 등 전통적 자원에 집중해 왔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장 선점 등 차원에서 곡물과 산림자원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4000억달러 시장 잡아라"

LG상사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섰다. LG상사는 중국 산시성 이촨현에 6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연내 발전소 건설을 마무리하면 인근 과수원의 폐목재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드펠릿 등 연료 조달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1차로 17만㏊ 규모의 조림지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지역에 1만6000㏊(여의도 면적 20배) 규모의 팜농장을 운영하는 등 바이오디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팜농장을 추가 확보하고 현지에 건설중인 공장에서 2013년부터 연 8만t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는 모기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태양광과 풍력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총 발전용량 2.5GW 규모의 풍력과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은 미주와 유럽,호주 등지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상사 역시 모기업 현대중공업과 태양광 및 풍력단지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04년 460억달러였던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30억달러,2015년 4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와 성장이 결정된다"며 "시장상황 변화를 주시하면서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