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3’ 출연자가 “제작진의 악의적 편집에 피해를 입었다”며 방송에서 자진 하차했다.

혼성 4인조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씨는 18일 밤, 밴드의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합숙소 무단 이탈 사실을 알리고 슈스케 제작진의 무리한 편집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 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19일 오전, 예리밴드의 출연분 원본 영상 일부를 공개하며 “편집상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며 “(예리밴드를 대체할) 추가 본선 진출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카페 게시글에서 “(방송에서)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있었다”며 “(슈스케 제작진은) 유전자 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해당 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방송분에서 그룹 라이벌 미션을 통해 예리밴드와 맞붙게 된 헤이즈 멤버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밴드로는 유일하게 (예리밴드가) 진출했는데 속상하다"면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번 주 나오는 방송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리밴드의 TOP10 진출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청천병력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예리밴드가 하차한것보다 TOP10에 들어갔다는게 더 충격적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제작진이 상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멘트를 끼워맞추고 세부적인 부분을 생략하면서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집한 사실은 자명하게 드러났다.

한승오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과 호응하는 멘트들이 일부 잘려나가면서 한승오의 강경함이 부각됐다.

전부다 예리밴드 입에서 나온말이긴 하지만 앞뒤맥락없이 논란될 부분만 잘라서 편집한건 사실로 판명된 것.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방송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헤이즈는 미션자체가 협연이니 맞춰가자는 입장인 반면 한 씨는 협연보다는 밴드 색깔살리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

헤이즈는 "양보하는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래서 양보했는데. 이게 뭐야. 양보하면 당하는거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경한 입장으로 출연자들의 꿈이었던 TOP10의 자리를 박차고 나간 예리밴드의 추후 행보와 추가 합격자는 누가 물망에 오를지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