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기만 해도 적립금이 쌓이고 이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모바일 광고 업체 애드모비는 SK텔레콤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인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이달 23일부터 '모바일 11번가 앱 AD 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11번가 앱을 다운받아 실행한 뒤 특정 상품의 광고만 봐도 포인트가 쌓이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면 따로 돈 들이지 않고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11번가의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5초 이상 상품광고를 시청하면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된다. 적립 포인트로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소비자가 원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강한구 애드모비 대표는 "하루에 5분씩 한 달 동안 꾸준히 광고를 시청하면 한 달에 10만~15만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광고를 스팸으로 여기지 않게 돼 모바일 광고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광고를 하면 연령별,성별,지역별 광고 시청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타깃 마케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애드모비는 우선 11번가에 등록한 1500만개의 상품 중 100만개에 애드모비 플랫폼을 적용한다. 효과를 검증한 뒤 전체 상품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사업모델은 2000년대 초 골드뱅크라는 벤처기업이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애드모비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골드뱅크의 것과 많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제품 구매 없이 광고만 계속 클릭하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시도를 막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특정 제품의 광고에 대한 클릭 횟수에 제한을 둔다거나 스마트폰 번호별로 적립금이 쌓이는 한도를 설정하는 등의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것.애드모비는 자사의 광고 플랫폼을 오픈마켓뿐 아니라 통신사,포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른 인기 앱들에 올릴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국내에서는 구글의 애드몹이나 다음의 아담을 뛰어넘는 개방형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