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각국의 협상안 모색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12~16일) 뉴욕증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5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7%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4%가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6.3%나 뛰었다.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 확대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그리스와 핀란드의 담보협약 등이 논의됐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는 다음달 안에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잔코브스키스 매니저는 "각국의 정치·금융 지도자들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점점 협력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증시는 (협력에 대한 기대감에) 위쪽으로 더 열려 있으며 연말에는 상승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줄 만한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를 위한 금융거래세 도입 문제도 국가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거래세가 일부 국가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르, 밀러 앤드 워싱턴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파르 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위기를 다시 한번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고무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회의 결과) 성공적인 결과물에 대한 확실한 것은 전혀 없는 상태다. 다만 확실한 부분은 한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 주에는 다른 변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오는 20~21일 예정된 미국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바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또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서는 시행 시기를 논의해보는 수준에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FOMC에 이어서 유엔 총회가 열리고 주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 등도 예정돼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지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20일에는 8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 그 다음날에는 8월 기존주택판매,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등이 공개된다. 22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