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하락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따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물량에 전 거래일보다 8.6원 상승한 1116.4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5.5~110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2.3원 떨어진 수준이다.

강판석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완화된 유로존 우려를 반영, 하락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주말 이벤트를 앞두고 주거래 범위는 1100원대 초중반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1000명 늘어난 4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6000건 감소한 41만1000건을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제조업지수 역시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유로존 은행들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진 못했다"고 풀이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 8.82를 기록,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강 연구원은 "오는 19일 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EU-ECB-IMF)가 그리스 긴축 이행에 점검을 재개한다는점이 서울환시 달러 매도 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가등 가능성 등에 추가 악재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 적극적인 쇼트플레이(달러매도)를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00~1110원 △삼성선물 1098~111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