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미국 뉴욕에서 15일까지 8일 동안 열린 '2012년 봄 · 여름 뉴욕컬렉션'에서 중성적 매력을 담은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는 뉴욕 첼시의 갤러리 '센터 548'에서 구호의 뉴욕컬렉션 라인인 '헥사 바이 구호'의 패션쇼를 열었다.

정 전무가 직접 만든 33점의 이번 의상은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옛 궁정 정복의 직선적 실루엣에 여성성을 가미한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블랙,올화이트,화이트와 블루 등 강렬한 색상의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재킷의 어깨는 넓고 각진 직선적 느낌으로 만들되 바지는 발목으로 내려올수록 좁아지는 배기 팬츠 스타일을 매치하고,강렬한 원색의 미니스커트 위에 헐렁하고 긴 무채색의 재킷을 입혔다. 또 같은 민트색 재킷과 원피스를 입되 색상톤과 재질을 약간씩 다르게 했다.

이번 신상품은 울과 면을 접착시킨 소재(울 본딩 소재)를 사용해 더 빳빳하고 견고한 느낌이 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투명한 소재와 불투명한 소재를 믹스하고,군복의 훈장을 응용한 프린트를 화려하게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길이도 초미니 스커트에서부터 바닥에 치맛자락이 끌리는 드레스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구두는 주로 남성화에 쓰였던 태슬(술 장식)을 활용한 하이힐과 샌들을 내놨고,서류가방에서 착안한 여성용 미니 핸드백을 함께 매치했다.

정 전무는 "올 가을엔 구호 브랜드가 미국의 25년 된 편집매장 'IF 부티크'에 입점하게 됐다"며 "뉴욕컬렉션에 네 번째 참여했는데 갈수록 한국 디자이너들의 진가를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