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3년간 20대 그룹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 5개 가운데 4개는 기존 계열사와 수직계열 관계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의 계열사 신설은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오너 일가의 편법 상속을 위한 수단이라는 일부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적했다.

전경련은 2008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20대 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는 386개사로 이 가운데 305개사(79%)가 기존 계열사와 수직계열화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에 따라 분석한 386개 신규 계열사의 중분류 코드에서 88개 회사의 코드가 기존 계열사와 같았고,중분류 코드가 다른 회사 가운데서도 217개사가 출자회사와 전 · 후방 사업과 연계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신규 계열사 중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단 한 주라도 보유한 회사는 8개사로 2.1%에 불과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신규 계열사를 통한 편법상속 주장은 현실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20대 그룹 계열사에 신규 편입된 회사는 연도별로 2008년 128개사,2009년 143개사,2010년 115개사로 집계됐다. 그룹 규모별로는 10대 그룹에서 241개사,11~20대 그룹에서 145개사가 새로 편입됐다. 제조업이 22.0%로 가장 많았고 출판 · 영상 ·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6.6%),운수업(10.6%),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