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학력차별 철폐를 위해 지난달 서울시내 주요 전문계 고등학교에 학생 추천서를 배포했다.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상식 등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경복비즈니스고교,선일이비즈니스고교에 다니는 3명을 뽑았다. 이들을 국회 공무원으로 추천했고,지난달 29일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 것이다.
국회 9급 별정직 공무원에 임용된 이들은 현재 고교 3학년.국회와 한나라 당사로 출근하고 있으며,시험 등 학교 행사가 있을 땐 학교에 갈 수 있다. 소속은 국회 공무원으로 돼 있지만 한나라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반응은 좋다. 직원을 받은 행정실과 정책위의장실 관계자들은 "학교장 추천으로 온 인재들이어서 대졸자와 별다른 차이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별정직이기 때문에 아직 대졸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당 총무국 관계자는 "최근 사회에서 학력 인플레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먼저 공정사회에 대한 답을 내놔야겠다는 생각에 고졸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며 "앞으로 매년 10~20명을 뽑는 당직자 공채에도 고졸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