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앳된' 직원들이 나타났다. 만 18세로 현재 고등학생들이다. '알바(아르바이트)생'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뽑은 예비 고졸 당직자들이다. 지난 1일 한나라당의 대변인행정실과 정책위의장실,재외국민국에 각각 배치된 정식 국회 9급 공무원이다.

한나라당은 학력차별 철폐를 위해 지난달 서울시내 주요 전문계 고등학교에 학생 추천서를 배포했다.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상식 등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경복비즈니스고교,선일이비즈니스고교에 다니는 3명을 뽑았다. 이들을 국회 공무원으로 추천했고,지난달 29일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 것이다.

국회 9급 별정직 공무원에 임용된 이들은 현재 고교 3학년.국회와 한나라 당사로 출근하고 있으며,시험 등 학교 행사가 있을 땐 학교에 갈 수 있다. 소속은 국회 공무원으로 돼 있지만 한나라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반응은 좋다. 직원을 받은 행정실과 정책위의장실 관계자들은 "학교장 추천으로 온 인재들이어서 대졸자와 별다른 차이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별정직이기 때문에 아직 대졸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당 총무국 관계자는 "최근 사회에서 학력 인플레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먼저 공정사회에 대한 답을 내놔야겠다는 생각에 고졸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며 "앞으로 매년 10~20명을 뽑는 당직자 공채에도 고졸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