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출연.."일단 웃기는 남자가 좋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3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석특집 '승승장구'에 출연한다.

10일 제작진에 따르면 조수미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요즘 관심 가는 남자가 있냐'는 질문에 "외로운 외국 생활을 하면서 밤에 잠이 안 올 때면 한국 코미디를 찾아서 본다.

그중에서 '개그콘서트-달인'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

일단 얼굴이 웃기게 생겼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20대 때는 몸이 좋은 남자에게 시선이 갔고, 30대 때는 말이 통하는 남자가 좋았고, 40대가 되니까 일단 웃기는 사람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녹화에는 '달인' 김병만이 '몰래 온 손님'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또한 고(故) 앙드레 김과의 인연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항상 한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는 사연을 전했다.

그는 "나는 15년 동안 앙드레 김 선생님의 드레스만 입어왔다.

외국 디자이너의 옷보다는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이 서로 도움되는 일이고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5년 전, 5년간의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귀국 독창회를 했을 당시 드레스가 없어 로마의 시장에서 직접 천을 끊어다 옷을 만들어 입었던 사연을 들려주며 "그 옷을 입고 노래하는 내 모습을 본 앙드레 김 선생님이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옷이 안타깝다'며 그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드레스를 보내주셨다"고 소개했다.

조수미는 이와 함께 자신이 어려서부터 '정의의 소녀'라 불렸다며 "한번은 파리 지하철에서 일본 관광객 가방 속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범을 잡아 경찰에 넘긴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해외 어디서든 아침에 항상 한국 소식을 확인한다며 "얼마 전 인터넷으로 개를 학대한 '황구 학대 사건'을 접하고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놀랐다.

바로 해당 경찰서에 '꼭 범인을 잡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느라 연습시간에 두 시간 늦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