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에 태풍이 북상하면서 지난해처럼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 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인 '꿀랍(KULAP)'이 한반도로 북상 중"이라며 "태풍의 영향으로 추석 연휴 동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9일 예보했다. 이날 낮 오키나와 해상 인근을 통과하고 있는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4헥토파스칼(??),최대풍속은 초속 18m로 강도는 약하고 크기는 소형이다. 꿀랍은 태국어로 장미를 의미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영향으로) 10일 오후부터 11일까지 남부지방에 12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에도 50㎜ 정도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연휴가 끝나는 13일 역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연휴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10일께 한반도 남해상에서 열대 저기압으로 약화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태풍이 가지고 있는 열과 많은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인해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추석 연휴 기간에는 날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었던 9월21일 하룻동안 서울에 259.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역대 9월 강수량인 1984년 9월1일(268.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