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꿈'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국내증시는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고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직후 이런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기대수준을 넘어서는 부양대책 발표는 긍정적이었다"며 "정책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예산규모를 늘릴 만큼 2012년 상반기까지 미국경제의 하강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라며 "또한 지난번 부채한도 증액과정에서 약속했던 재정감축과 맞물려 정책모순이 확대될 수 있음은 향후 정책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부정적 평가가 확산될 경우 미국 일자리 법안인 'AJA'(American Jobs Act)가 '쓸데없는 짓'(American Junk Act)으로 폄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부양대책이 수개월 이내 등장할 펀더멘털(기초체력) 모멘텀 약화를 바꿀 수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따라서 연휴 전 주식비중 확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