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글로벌 성공시대'는 10일 오후 7시10분 '살아 있는 IT 신화 - 벨 연구소 김종훈 사장' 편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에서 1998년 10억 달러의 벤처신화를 세우고 현재 세계 최고 IT 연구기관을 이끌고 있는 미국 벨 연구소 김종훈(51) 사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민 1.5세대

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 빈민촌에 정착한 김종훈 사장의 학창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학교에서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늘 외톨이였고,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까지 넘겨야 했다. 하지만 역경 속에서도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불가능과 맞선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그는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마침내 전교 2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이후 명문 존스홉킨스 대학 석사학위를 1년이나 빠른 3년 만에 마치고 메릴랜드 대학에서는 보통 4~6년 걸리는 박사학위를 3년 만에 따내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게 된다.

10억 달러의 벤처신화, 그 숨겨진 비밀은

그는 1992년 직원 1명과 단돈 40달러로 유리 시스템즈라는 벤처회사를 세우게 된다. 페리 미국 前 국방장관, 울시 前 CIA 국장 등을 이사로 영입해 세계 IT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 1998년에는 ATM이라는 획기적인 군사 통신장치를 개발해 그 해 유리 시스템즈를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당시 한화 1조3000억원)에 매각하며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벤처정신으로 벨 연구소를 위기에서 구한 리더십

서른여덟의 나이에 미국 400대 부자로 떠오르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그는 2005년 좌초 위기에 처했던 벨 연구소 사장직을 수락했다.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1925년 설립된 벨 연구소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포함해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세계적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당시 벨 연구소는 '좌초 위기의 타이타닉호'로 불릴 만큼 위기에 직면했었다. 결국 김종훈 사장이 특유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으로 회사를 구해낸 것이다.

그는 "남이 못한다 하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 그런 생각이 생긴다"면서 "능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인간이 하는 건 누구든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