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가 1200년 동안 닫혀있던 성지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해인사는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 맞춰 기획한 ‘해인 아트 프로젝트’ 특별행사의 하나로 오는 24일 경내 선원(禪院)에서 일반인의 참선을 허용한다고 8일 밝혔다.

해인사 선원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사찰의 상징적 장소다. 해인사가 선원을 일반에 개방하는 것은 802년(신라 애장왕 3년) 해인사 창건 이후 120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해인사 홍보국장인 종현스님은 "선원 개방에 반대하는 스님이 많아 설득에 9개월이 걸렸다" 며 "불교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문호개방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선원 개방은 오는 24일부터다. 개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시간대별로 선착순 40명씩 1시간 동안 선원 참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달 24일은 '해인 아트데이'로 지정된 날이다. 스님들의 법고 연주와 예불을 퍼포먼스로 전하는 '해인삼매'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