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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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장애가 있는 정모(53)씨가 여수 돌산도로 온 것은 1997년. 오모(68.여)씨에게 속아 14년 동안 돌산도 농가에서 ‘머슴’처럼 일했다. 천막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생활하던 정씨는 이번 추석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경찰에 발견됐기 때문. 정씨를 보호시설로 인계한 경찰은 정씨 가족들의 거취를 확인하는 한편 오씨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 내사를 벌이고 있다.
30여년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 실종됐던 정신장애자 류모(53.여)씨도 노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미 사망신고가 돼 있었지만 경찰이 정신요양시설을 찾아가 지문을 채취한 결과 극적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2008년 훌쩍 집을 떠나 부안 위도에서 멸치를 잡던 이모(37)씨, 이씨처럼 2004년 가출해 군산 무녀도에서 꽃게를 잡던 박모(33)씨도 찾아냈다.
오씨나 류씨처럼 이번 추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실종자는 1483명. 경찰청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도서지역, 보호시설을 상대로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다. 경찰 1만5075명, 해경 경비정 30척, 경찰 헬기 3대, 지방자치단체 행정선 12척, 민간 어선 11척 등을 동원한 결과 14세 미만 아동 396명, 지적장애인 282명, 치매노인 235명, 가출청소년 564명, 가출성인 5명, 무연고 장애인 1명을 찾아냈다.
경찰청은 “국민의 입장에서 실종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노력의 일환으로 실종자 가족, NGO,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과 함께 하는 정기수색을 벌일 것”이라며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30여년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 실종됐던 정신장애자 류모(53.여)씨도 노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미 사망신고가 돼 있었지만 경찰이 정신요양시설을 찾아가 지문을 채취한 결과 극적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2008년 훌쩍 집을 떠나 부안 위도에서 멸치를 잡던 이모(37)씨, 이씨처럼 2004년 가출해 군산 무녀도에서 꽃게를 잡던 박모(33)씨도 찾아냈다.
오씨나 류씨처럼 이번 추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실종자는 1483명. 경찰청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도서지역, 보호시설을 상대로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다. 경찰 1만5075명, 해경 경비정 30척, 경찰 헬기 3대, 지방자치단체 행정선 12척, 민간 어선 11척 등을 동원한 결과 14세 미만 아동 396명, 지적장애인 282명, 치매노인 235명, 가출청소년 564명, 가출성인 5명, 무연고 장애인 1명을 찾아냈다.
경찰청은 “국민의 입장에서 실종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노력의 일환으로 실종자 가족, NGO,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과 함께 하는 정기수색을 벌일 것”이라며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