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호주 고용지표 악화에 반등…1075.1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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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국내 증시와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075.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 등락 흐름을 따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후반 들어 상승 반전했다.
이날 장 중 발표된 호주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을 이끈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계기가 됐다.
지난달 호주의 고용지표는 시장전망치인 신규 일자리 1만1000개 증가에 못 미치는 9700개 증가에 그쳤다. 이에 호주 달러 환율은 1.06달러 중반에서 1.058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전날보다 2.8원 내린 1069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068.2원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했지만 결제수요에 하단을 제한당했다. 이후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1075.6원까지 반등했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수급 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전날보다 많이 공급됐지만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 경계심리가 큰 상황에서 매수·매도 어느 쪽으로도 공격적인 포지션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시아 환시에서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낸 영향에 전날 하락분을 되돌리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경기 여건이 비슷한 호주의 달러화가 급락 흐름을 나타내면서 원화 등 아시아 위험통화들도 동반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 내용이 투자심리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면, 서울환시는 상승폭을 다시 되돌리는 수준의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8포인트(0.72%) 오른 1846.6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2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06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3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