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이 전하는 고군분투 '고졸인생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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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교양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9일 밤 11시5분 '고졸인생 생존기' 편을 방송한다.
한국 고등학생의 83%는 대학에 진학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학은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대학에 진학하고 고졸자들을 외면한다.
특히 고졸자들은 취업시장에서 불리하다. 취업을 한다해도 다시 임금과 복리후생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취재진에 따르면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비율은 약 100:160으로, 고졸자는 대졸자에 비해 더 오래 일하고도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고졸신화'로 불리는 사례도 있다. 뛰어난 재능과 남다른 노력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고졸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사례는 고졸의 성공신화가 현실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준다.
박효남(50) 씨는 중졸의 학력으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38세 때 업계 최연소 이사가 됐고, 한국인 최초·최연소 외국계 특급호텔 총주방장이 된 스타 요리사다. 그는 학력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 더 치열하게 달리고 무섭게 노력했다고 말한다. 박 씨는 "죽기 살기로 했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는다"면서 "피땀 어린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인사동에서 꿀타래 제조 일을 하는 배수현 씨(31)는 고졸 학력 때문에 연애도 결혼도 힘들다. 그는 몇 차례 여자친구와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은 것은 바로 학력 차이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주변의 반대였다.
컴퓨터 전산시스템 전문가인 대학교수 이모(52)씨도 고졸 학력 때문에 차별을 겪었다. 교직 생활 30년 간 낮은 임금과 진급 누락, 따돌림 등 부당처우에 시달렸다.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졸 주제에'라는 비난과 손가락질뿐이었다. 결국 그는 '대졸' 타이틀을 얻는 길을 택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룹 DJ DOC의 김창렬은 가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끝내 학력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김창렬은 자신의 학력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그는 "나중에 아들이 내 길을 똑같이 밟게 되면 아빠로서 서운하고 미안한 감이 들 것 같다"면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바람은 학력이 아니라 하나의 재능만 있으면 그 사람을 온전히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듯 보이던 그에게 학력은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숙제로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고졸 구직자 이은경(30)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10년 간 수많은 직장을 전전했다. 하지만 주어지는 일자리는 임시직이나 계약직뿐이었다. 하루에만 몇 통의 이력서를 보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는 은경 씨의 꿈은 결코 크지 않다. 그녀에게 '고졸'은 삶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자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굴레다.
제작진은 "철저한 학력사회인 대한민국에서 '고졸 인생'으로 성공한 사연들을 전할 예정"이라면서 "과연 고졸로 충분히 대우 받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인지, 그 해답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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