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중공업(대표 김석만 · 사진)은 특수 천공장비,TBM 컨베이어롤러,터널용 고소작업차,자동 천공깊이 설정장치,재생수지 전용 플라스틱 콘크리트 사출기 등을 개발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다.

1983년 부흥기업사로 출발해 1999년 에스엠케이씨로 법인전환했으며 지난 6월 현재의 사명인 에스엠중공업으로 변경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섰다.

국내 터널공사에서 천공에 사용되는 장비 대부분은 수입품이다. 이들 장비는 수동으로 작동해 천공작업을 할 때 천공 깊이가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발파효율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개발한 '자동 천공깊이 설정장치'는 적은 장착비용으로 터널을 발파할 때 발파효율을 높이고 발파 때 발생하는 부석낙하 현상도 줄어들어 위험 요인을 최소화했다. 이는 일정한 깊이의 천공으로 뇌관의 폭발 위치가 일정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다가 화약이나 뇌관 수량 파악이 가능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터널용 고소작업차는 터널 공사 현장의 필수장비지만 그동안은 고가의 수입차량을 전량 수입해 사용하는 바람에 원가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대부분 현장에서는 가설재를 이용해 터널 상부를 시공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터널용 고소작업차를 개발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터널 보강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돼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석만 대표는 "천공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면 굴착공의 암반 강도 예측과 굴진면 사이의 이상대 구간 예측이 가능해져 터널 시공에 혁신을 가져왔다"며 "과대 발파로 인한 민원 발생 방지와 함께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의 건설기계 분야 최초로 호서대 디지털팩토리연구센터와 산학협력을 맺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중소기업 중에서는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회사가 건설기계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인증받는 성과를 가져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