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로그램이 증시에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주요 수급주체가 관망하거나 발을 빼는 상황에서 3% 이상 코스피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난달 31일에도 3470억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내며 코스피를 1880선대에 올려 놨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가나 지자체 자금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형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급락장에서는 어김없이 연기금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구원투수로 떠오르곤 했었다"며 "하지만 연기금을 통한 매수세는 지난달 초까지 대거 유입됐으나 한도가 소진된 중순경에는 제한됐었다"고 전했다.

연기금이 지수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는 했지만 운용사를 통해 자금을 집행하는 만큼 제약 또한 많다는 진단이다.

반면 국가와 지자체의 자금 집행은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근 급락장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부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와 지자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이익을 실현할 경우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과 국가·지자체 자금 외에도 개인의 주식투자자금, 주식형펀드 자금도 주가를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개인이 공포에 질려 외국인을 따라 매매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내성이 생긴 만큼 수급 주체들이 영리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에도 연기금과 국가·지자체 자금, 개인 자금 등이 주가 하단을 계속 지지했었다"며 "덕분에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비교적 잘 이겨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주체들은 매매 패턴이 단기에 치중돼 있는 만큼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은 옵션만기 전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폭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증시는 미국과 유럽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에 따른 변동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