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기록한 것입니다. 작은 책 한 권에 모든 세계가 들어 있죠.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

세계 각국의 영국문화원을 총괄하는 브리티시카운슬의 수지 니클린 문학총국장(사진)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문화소통포럼(CCF) 2011' 행사에서 문학을 통한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문화소통포럼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국제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연 'C20'을 확대한 행사로,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사장 최정화)이 주최했다.

니클린 국장은 브리티시카운슬에서 2005년부터 글로벌 문학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각국의 문학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세계 문학축제인 헤이페스티벌에 소설가 신경숙 씨를 초청,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그는 "해외에 문학을 소개할 때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나라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서점에서 어떤 책을 고르는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스티그 라르손,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국인의 감성에 잘 맞는 책을 썼기 때문에 영국에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번역이나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

좋은 책의 조건에 대해서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관련,"언어의 장벽 외에도 쏟아지는 영어권 국가 작품들과의 경쟁,시장성 등 많은 장애물이 있다"며 "예술적 경험이 풍부한 번역가와 시장을 잘 아는 편집자를 만난다면 한국 작품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