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사진)은 취임 3주년이 되던 2004년 한국을 방문해 "관리자형 최고경영자(CEO)의 시대는 가고 성장형 CEO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GE도 앞으로 매년 7%씩 성장해 2007년에는 20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가 약속한 2007년을 훌쩍 넘어 7일로 CEO를 맡은 지 10년이 되지만 이멜트 회장의 성장전략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잭 웰치 전 GE 회장은 300억달러에도 못 미치던 GE 매출을 1300억달러로 키운 후 2001년 9월7일 이멜트 회장에게 CEO 자리를 물려줬다. 현재 GE 매출은 약 1500억달러다. 이멜트 회장이 이끈 10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 GE가 고작 15%밖에 성장하지 못한 셈이다. 성장 정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GE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10년 전에 비해서는 61%나 하락한 상태다.

이멜트 회장은 조금 더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플라스틱 등 범용화된 사업과 보험 등 리스크가 큰 사업,텔레비전 등 GE의 핵심 역량과 동떨어진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했다. 그는 대신 헬스케어,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WSJ는 이에 대해 "이멜트 회장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한때 칭찬받던 사업모델이 여전히 유효한지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새로운 10년의 임기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