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명문대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다. 지역에도 경쟁력 높은 우수 대학들이 많아야 균형잡힌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
20여년 전만해도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서울대, 연고대를 갈 수 있지만 지방 명문대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꽤 있었다.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관료 중에 지방 명문대 출신이 다수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지역과 국가 발전을 선도해갈 지방 명문대들을 살펴본다.
국립대 취업률 1위 경북대
경북대는 지난 24일 교과부가 발표한 전국 556곳 고등교육기관의 취업통계 분석에서 57.8%로 9위를 기록, '취업률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학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과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경북대는 2014년까지 정부와 대구시에서 총 350억원 이상을 지원받게 된다.
주요 사업은 산학협력 특성화 교육과 학교의 첨단장비·기술을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 대학은 삼성전자와 학과를 설립하기로 협약을 체결, 올해 정보기술(IT)대학에 모바일공학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입학생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며 삼성전자 입사도 보장된다. 지식경제부와 대구시는 5년 동안 실습장비 등에 13억원을 지원한다.
우수교원 확보에 앞장선 부산대
부산대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에서 총 논문 수 전국 5위, 교원 1인당 논문 수 종합대학 3위를 기록했다. 또 2009년 영국 더타임즈와 글로벌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 511위에서 371위로 140계단 뛰어올라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부산대가 우수교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부산대는 2008년부터 '교수가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네이처지와 사이언스 등 국제 유수 저널에 논문을 실을 경우 교수 1인당 최고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그 결과 2009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연구활동 조사에서 총 논문수 전국 5위, 교원 1인당 논문실적은 국내 종합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평가 1위 전남대
전남대는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고지원금을 2억원 가량 더 받게 된 전남대는 올해 총 6억9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는 지난해 5억500만원보다 37.6%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전남대는 지난해 입학전형실을 독립시키고 입학사정관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내실 있는 입학사정관제 운영을 위해 노력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취지를 잘 살려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대입전형의 선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