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오바마노믹스와 버냉키 독트린…증시 살릴까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바마 '페이 고' 부양책 기대…Fed, 금융·실물 연계에 초점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오바마노믹스와 버냉키 독트린…증시 살릴까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오바마노믹스'와 '버냉키 독트린'이 조만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바마노믹스란 오바마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정책 목표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을 말한다. 위기 극복이란 태생적 한계(original sin)가 있었던 만큼 1990년대 이후 '부시노믹스''클린턴노믹스'와 달리 비상대책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정책비용과 국민의 희생이 따르고,목표 달성도 쉽지 않아 나중에 심한 부작용(after shock)이 발생한다.

    버냉키 독트린이란 실물경기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상황까지 함께 고려해 추진하는 통화정책을 말한다. 오로지 실물경기만을 고려해 추진했던 전임자의 '그린스펀 독트린'과 구별된다. 자산가격은 경기순응적 성격이 강해 버냉키 독트린은 위기 때일수록 비상대책 성격이 강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순환이론에서 '순응적'이란 경기를 하강 국면에서 더 침체시키고,회복 국면에서 더 과열시켜 진폭을 확대시키는 성향을 말한다.

    3년 전과 구별되는 이번 오바마노믹스의 기본 방향은 국가 부담을 줄이는 대신 민간의 자율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거치면서 자산소득이 준 점을 감안하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용 창출이 핵심 과제다. 고용문제 전문가인 앨런 크루거 교수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오바마노믹스와 버냉키 독트린…증시 살릴까
    최근 미국의 주력 산업일수록 수확체증의 성격이 강해 고용 창출을 시장이나 민간 자율에 맡겨 놓아서는 한계가 있다. 인위적으로 고용을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부양책에서는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재정지출을 집중시키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른 분야와 달리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SOC 분야는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만큼 악화돼 있다. 바로 이 대목이 2기 오바마노믹스의 성공을 좌우할 열쇠(key)가 될 것으로 미국 학계와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오는 8일 발표될 경기부양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늘리지 않는 대신 SOC 투자에 집중시킬 재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이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책이 '페이 고(pay-go)' 정책이다. 1990년대 후반 클린턴 대통령 시절 도입해 크게 성공을 거뒀던 이 대책은 재정지출을 동결하되 부양효과가 작은 일반 경직성 경비를 삭감(pay)해 부양효과가 큰 SOC 분야에 집중 지원(go)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빅 스텝'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상징되는 1기와 달리 금융권에 맴도는 유동성을 실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만큼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금리도 충분히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Fed)이 단독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금융과 실물 간 연계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은 크게 제한돼 있다. 초과지급준비율 인하,단기채로 장기채를 맞바꾸는 리스케줄링,기업의 시중은행 예금에 대해 보관료를 물리는 마이너스 페널티 제도 정도다. 벌써부터 월가에서는 위기극복의 공이 버냉키에서 오바마로 넘어갔다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바마 정부와 협조해 금융과 실물을 연계시키는 방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향후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쿠폰제' 도입이다. 기업인들이 미래에 닥칠 불확실성에 보다 전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투자세액공제 제도 등이 도입될지도 관심 대상이다. 기업이 투자하면 사회불안 해소 등 국가 전체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는 '외부경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세제로 지원해줘야 투자할 수 있다.

    경제주체들이 미국 경제 및 증시 앞날과 관련,예의주시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금융과 실물 간 연계성이 언제 복원돼 소비와 투자가 지속 가능하게 늘어나느냐가 중요하다. 이 아킬레스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를 추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나,이 국면이 장기화되는 슬럼플레이션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는 '회복'과 '침체' 간의 기로에 서 있다. 시장도 '팻 테일 리스크(fat tail risk ·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발생할 만큼 혼란스럽다. 이럴 때 2기 오바마노믹스와 버냉키 독트린이 성공한다면 경기는 다시 회복되고 시장은 안정을 찾겠지만,실패한다면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최악의 상황도 각오해야 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화상 1살 아기 이송하던 멕시코 공군기 추락…아기 포함 6명 참변

      어린 화상 환자를 이송하던 멕시코 해군 소속 의료 지원기가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인근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해군의 킹에어 ANX-1209 항공기는 22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멕시코 메리다를 출발해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바다에 추락했다.해당 항공기는 중증 화상을 입은 1세 남아를 전문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항공기에는 해군 승무원 4명과 환자·보호자·의료진 등 민간인 4명 총 8명이 타고 있었고, 이번 사고로 중증 화상 환자였던 1세 남아를 포함해 의사와 해군 장병 등 5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 상태다.환자의 보호자와 간호사 2명은 다행히 생존했다.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당시 현장의 악천후가 유력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당시 갤버스턴 지역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극도로 제한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국립기상청(NSW) 기상학자는 사고 직전인 오후 2시 30분 가시거리가 약 0.5마일(약 800m)에 불과했다고 밝혔다.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하던 도중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현재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해 기체 잔해를 수거하고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美경제 3분기 '깜짝' 4.3% 성장…4분기 셧다운 악재 버틸까?

      올해 3분기 미국 경제가 4.3%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크게 늘면서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4.3%(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수치)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3.2%)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앞서 1분기 GDP는 -0.6%로 역성장했다가 2분기에 3.8%로 크게 반등했다. 1분기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미국 기업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일시적으로 급격히 늘린 것이 GDP를 끌어내렸다.미국 경제 성장세는 소비 지출이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구매자 실질 최종 판매액’(소비 지출과 민간 고정 투자 총합)은 3분기에 3.0% 증가했다. 2분기의 2.9%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미 상무부는 “투자 감소 폭 축소, 정부 지출 회복도 3분기 성장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이번 속보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43일간의 셧다운으로 미국의 통계 인프라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보통 미국 등 각국은 수천 개 세부 데이터를 합산해 GDP를 산출한다.하지만 10월 한 달 동안 미국 노동부와 인구조사국은 거의 모든 데이터 수집 활동을 중단했다. 이번 속보치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대체 값과 모델 추정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GDP 확정치는 다음 달 22일 나온다.미국 경제가 4분기에는 성장률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셧다운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3. 3

      다른 여성 SNS에 '좋아요' 남발하면 이혼사유 되는 '이 나라'

      다른 여성의 SNS 계정을 찾아가 '좋아요'를 반복적으로 누른 것은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튀르키예 법원 판단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법원 제2민사부는 한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아내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지난달 확정했다.중부 카이세리 가정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서 아내는 "남편이 지속해서 말로 나를 모욕했고, 생활비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게다가 "남편이 SNS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들의 사진, 특히 선정적인 것에 자주 '좋아요'를 누르고 때로는 호감이나 유혹으로 읽힐 수 있는 댓글을 남겼다"고 밝혔다.아내는 "남편의 이러한 행동이 부부간 충실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혼을 제기하면서 월 5000리라(약 17만 원)의 생활비와 50만 리라(약 175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남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아내가 우리 아버지를 모욕했고, 지나치게 질투가 심하다"라며 반소를 제기했다. 동시에 "아내의 주장으로 내 명예가 훼손됐다"고 덧붙였다.법원은 혼인 파탄의 주된 귀책이 남편에게 있으며, 아내의 책임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이에 남편에게 △월 500리라(약 1만 7000원)를 아내에게 임시로 지급하고 △이혼으로 인해 빈곤 상태에 놓일 아내에게 월 750리라(약 2만 6000원)를 생활비로 줘야 하며 △법정이자를 포함해 손해배상액으로 8만 리라(약 276만 원)를 지급할 것을 명했다.남편은 지급액이 과도하다고 항소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항소심 법원은 "다른 여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