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차·화·정'…반등장서 강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차 · 화 · 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주가 오름폭이 다른 업종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 · 화 · 정 주가가 지난달 중순까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지자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료 통신 전기 · 가스 등 급락장에서 주가 하락폭이 작았던 업종은 반등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종가 기준)을 기록한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2일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였다. 이 기간 운송장비 업종의 상승률은 19.3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9.18%)의 두 배가 넘었다. 화학 업종 상승률이 13.48%로 뒤를 이었다. 전기 · 전자(11.03%) 기계(10.17%) 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종목별 상승률에서도 차 · 화 · 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에쓰오일이 24.87% 오른 것을 비롯해 호남석유(24.79%) SK이노베이션(24.24%) 등 정유 · 화학주가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23.84%) 현대모비스(21.67%) 기아차(17.12%) 등 자동차주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급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했던 내수 업종은 반등장에서는 부진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음식료와 통신업 주가는 각각 1.82%와 1.15% 하락했고 전기 · 가스 섬유 · 의복 주가는 상승률이 1%에 못 미쳤다.

시총 상위 20개 중에서도 신한지주(-6.86%) SK텔레콤(-0.98%) 롯데쇼핑(-0.79%) 한국전력(0.67%) KB금융(0.95%) 등 내수주가 약세를 보였다.

차 · 화 · 정이 지난 2주간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들 업종이 주도주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