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증가..가로등·간판 등 인공조도 영향

최근 대도시 주택가에서 매미 소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매미 밀도가 높아지고 가로등 등 인공조도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최근 조류 등 천적류의 매미 포식이 줄어들고 매미류의 기주식물인 벚나무와 상록수가 가로수 등으로 식재되면서 매미류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매미류는 약 2천종에 이르며 국내에는 12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

세모배매미, 풀매미 등은 5월 하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참매미, 쓰름매미, 애매미, 말매미 등 보통의 매미들은 여름이 시작되면 울기 시작한다.

늦털매미는 여름 막바지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매미 소음의 대부분은 말매미에 의한 것이다.

말매미는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는데, 번식력이 강하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서 서식한다.

최근 매미 소음 증가는 개체수 증가 뿐 아니라 도시지역의 조명 증가 등 빛공해도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미의 울음은 환경변화에 좌우된다.

특히 매미 체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고 조도가 충분해야 한다.

말매미가 한밤에도 우는 것은 최근 가로등이나 간판 등 인공조명 때문에 밤에도 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야간에 매미가 우는 가로등 아래 조도가 울지 않는 지점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인공조명이 매미 울음소리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로등과 도심 상가의 조명을 곤충이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내는 형광등이나 네온등 보다 나트륨등과 같이 곤충류의 유인이 낮은 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매미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주택가 등 주거단지에는 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나 벚나무보다는 다른 종류의 가로수를 심어 매미의 접근을 최소화하는 것도 소음 공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환경부는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