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이 전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율이 '제로'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6만8000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하지 않은 것은 1945년 2월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민간 부문에서 1만7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지만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가 줄어들며 고용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민간 부문 고용 증가율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민간 부문에서는 9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8월 실업률도 9.1%로,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전혀 개선되지 않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지표 결과가 끔찍하고 공포스럽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노무라증권의 앨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기업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다"며 "침체 시작점에 서 있거나 이미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