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은 2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주주협의회 주관사인 외환은행이 더 관심을 갖고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기자와 만나 "매각주관사가 아닌 정책금융공사가 하이닉스 매각 기관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러나 회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빨리 주인을 찾아주는 데 주주협의회의 일원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채권단 가운데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환은행의 역할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 사장은 "현대건설 매각 때도 그랬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외환은행은 이번에도 매각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매각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빨리 주인을 찾아줘야 하이닉스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그것이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책공사 경영에 대해서는 "법이 부여한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순수하게 상업적인 판단만으로는 할 수 없는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유일한 정책금융기관으로서,리스크 부담을 안더라도 중소기업 지원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진 사장은 행시 16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한화증권 사장,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지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