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서 만든 전자유도 방식 제품…압력 따라 굵기 조절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IFA)2011에서 첫 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제품 출시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공식 사용자 모임' 카페가 결성됐는가 하면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폰에 태블릿PC의 특징을 결합한 제품으로 5.3인치 대화면에 HD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한 하이엔드급 모델이다.

특히 '노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마트폰 화면에 필기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펜을 지원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 때문에 이 펜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지만 삼성전자는 흔히 쓰이는 스타일러스 펜과는 다른 섬세한 필기가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소개하는 데 그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펜은 HP(슬레이트), 아수스(Eee 슬레이트)등에 전자펜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적인 태블릿 전문업체 일본 '와콤'사의 전자유도 방식 제품으로 확인됐다.

실제 펜과 흡사하게 보이는 와콤의 디지털 펜은 사용자가 손에 쥐고 쓸 때 실리는 힘의 압력을 감지해 이 힘에 따라 선의 굵기와 세기가 자동 인식돼 화면에 나타난다.

마치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 것과 똑같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위에서도 힘의 강약에 따라 굵은 글씨를 쓸 수도 있고 만화 등 그림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펜 머릿부분에 압력 감지 센서가 달려있다"며 "갤럭시 노트에서 와콤 펜을 인식하기 위해 패널을 덧대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 건전지나 자석이 들어있지 않아서 충전을 하거나 펜을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 또한 없다. 또 펜끝에 볼이 달려 있어서 마치 연필 끝에 있는 지우개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판 위에서 지우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와콤 관계자는 "자체특허인 이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 업체들에게는 와콤 펜이 작업에 필수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전 세계 태블릿 펜 시장의 85%을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콤 펜은 다만 시중에 나와있는 저가 펜에 비해 2배 정도의 높은 가격이어서 이 펜을 기본 장착한 갤럭시 노트의 가격 역시 갤럭시S 시리즈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갤럭시 노트의 가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갤럭시 노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진저브레드 버전과 HSPA+와 4G LTE 초고속 통신을 지원하고 1.4GHz 듀얼코어 AP를 장착했다. 800만 화소 카메라, 풀HD 동영상 녹화 등도 제공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